부산 최고(最古)의 전통재래시장, 디자인의 옷을 입다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한 동래시장의 도약
동래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김영삼 단장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오래전부터 계속돼왔다. 대형마트가 하나 둘 입점하고,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골목상권 침해방지 및 대형마트 휴무일 지정 등의 정책을 내놓았으나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시장이 자체적인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워야하는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문화와 역사의 향기,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내다
부산 동래시장은 영조46년(1770년) 편찬된 「동국문헌비고」에 그 명칭이 처음 등장하는 ‘부산 최초의 재래시장’이다. 조선시대 이후 시장으로 형성된 부산 최대시장이자 245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의 대표 상설시장으로서 자리해온 동래시장은 오랜 시간동안 지역경제를 이끌며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이어왔다. 그러나 소비문화 전반에 불어 닥친 거센 변화의 흐름 속에 동래시장 또한 방문객 수 감소와 매출 하락의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래시장만이 가진 역사성과 전통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컨셉과 디자인을 접목시켜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도약을 이끈 인물이 바로 동래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김영삼 단장이다.

김 단장은 유학시절 접한 일본 전통시장의 마케팅 전략과 역사·문화·체험으로 이루어진 재래시장만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국내 현실에 맞게 벤치마킹했다. 부산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동래’의 역사·문화적 특수성과 함께 유구한 전통과 정체성을 가진 동래시장의 개성을 접목시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낸 스토리텔링형 체험 관광 사업을 펼친 것이다. 김 단장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공모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래 동래시장에 19세기 전통민속시장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전통기와형 어닝과 청사초롱을 곳곳에 배치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방문객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건물 내·외부 정비와 주변 환경 개선에도 힘썼습니다”라고 밝혔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
현재 동의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한 김영삼 단장은 동래시장 곳곳에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감성의 디자인을 구현해놓았다. 곳곳에 DID를 설치해 방문객과 입주상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매장 안내도를 확인할 수 있는 동래시장 어플리케이션과 각종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홈페이지 및 블로그 운영으로 현대화된 시스템도 갖추었다. 올 초에는 건물외벽에 조선시대 벽화그림을 입혔으며, 입구에는 LED 간판을 부착했고, 내부 곳곳에 에어컨을 신규설치하고 천장을 교체해 한층 더 나아진 환경을 구현했다. 동래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손꼽히는 파전을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확장해 ‘퓨전파전 만들기 대회’로 개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이 행사에서 입상한 메뉴는 5월 중순경 오픈한 퓨전파전 부스를 통해 판매되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동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김 단장은 “전통재래시장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과 함께 고객과 입주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순환적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사업단은 앞으로도 전통과 문화를 살린 실용적 디자인을 통해 동래시장이 부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문화관광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래시장의 눈부신 도약을 기대해 보자.

Busan’s best traditional market to wear new clothes 
From conventional Dongnae Market to culture and experience market
Director Youngsam Kim of Dongnae Market Promotion Agency

Spreading history and culture through storytelling
Dongnae Market is Busan’s first traditional market mentioned in ‘Donggukmunheonbigo’ which is an 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and products published in 1770. It became the largest market in Busan by the end of the Joseon Dynasty and has led regional economy and connected residents to residents. However, the market experienced reduced number of visitors and a decline in sales. But under the leadership of Director Youngsam Kim of Dongnae Market Promotion Agency, it has turned over a new leaf by maximizing its history and tradition but with new concept and design of culture & experience-based market. Kim benchmarked the marketing strategy of traditional markets which consisted of history, culture and experience when he studied in Japan. Kim unraveled those elements of Dongnae Market through a form of storytelling covering past, present and future.

Kim says “Our project has been chosen for ‘Culture & Tourism Market Promotion Project’ by Small & Medium Business Administration, and Small Enterprise and Market Service. We tried to reproduce the 19th century Dongnae Market by installing traditional roof tiles and hanging traditional Korean lanterns here and there as well as improving the overall surface of the market in modern terms.”

Encounter of tradition and modernity that touches many hearts of people
Apart from his director’s role, Kim is also serving as an assistant professor of Industrial Design at Dongeui University. He installed DID in various places in the market to provide various information for market traders and introduced a smart phone app where people can easily find what is where as well as news of the market. Early this year, he painted a mural of Joseon Dynasty on the outer walls, installed LED signboard at various entrances and air-conditioners, and refurbished the ceilings. To make the most of the local specialty ‘Dongnae Pancake’, Kim has been holding ‘Fusion Pancake Competition’ in May every year and the winners’ pancakes are sold at the special fusion pancake booths to attract more tourists. Kim says “Differentiated strategy is needed for traditional market to secure competitiveness as well as efficient management system. We will do our best to promote Dongnae Market to be a role model for many other traditional markets in Korea.”